순위 매기기 좋아하는 일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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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해충제거2022/08/07(Sun) 11:04:13ID:QzMDAzNzM(1/1)NG報告

      도쿠가와 시대(1603~1868)에도 일본인들은 스모에 열광했다. 그래서 전국 스모선수들의 랭킹표를 만들어 일반서민들도 이를 보며 즐겼다. 이 표를 ‘방즈케(番付)’라고 한다. 스모에서 시작된 방즈케는 그 후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었다. 온천을 좋아하는 일본인답게 동일본, 서일본으로 나누어 온천 순위를 매겼다. 지금도 간사이, 간토로 동서를 나눠 비교하길 좋아하는 일본인의 지리감각이 오래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동의 오제키(大關, 스모 최고타이틀)는 구사쓰온천, 서는 아리마온천이다. 한국인들이 즐겨찾는 벳푸나 하코네온천은 그 아래 급인 세키와케(關脇)에 랭킹되어 있다. 이 온천들은 지금도 일본을 대표하는 곳들이다. 나도 일본온천을 가볼 만큼 가봤지만, 내게 오제키는 구사쓰온천이다.

      이런 전통 때문인지 근대일본도 순위에 집착했다. 이번에는 세계 강대국 순위다. “따라가자! 추월하자!(追い付け! 追い越せ!)”는 슬로건 아래 세계에서 일본의 랭킹이 어디까지 왔는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러일전쟁에 이기고, 또 제1차 세계대전에서 승전국이 되자 일본은 세계 5대강국이 되었다며 흥분했다. 그러나 한번 방즈케의 마법에 걸리면 눈에 보이는 건 1위뿐이다. 1위가 되려고 중국·영국·미국·소련과 무모하다고 할 수밖에 없는 전쟁을 연이어 일으켰다. 그 결과는 방즈케 탈락이었다.

      1995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의 1인당 명목GDP는 34위에서 30위로 올랐고, 일본은 3위에서 28위로 대폭 떨어졌다. 스위스 IMD 국가경쟁력 순위에서도 같은 기간에 한국은 26위에서 23위로 약간 올랐으나, 일본은 4위에서 31위로 추락했다. 한국외국어대 이창민 교수가 한 언론인터뷰에서 제시한 수치다. 방즈케 좋아하는 일본인의 입장에서 쓰라린 결과일 것이다.
      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20804030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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