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foresaid three great powers, mindful of the enslavement of the people of Korea, are determined that in due course Korea shall become free and independent.
한국의 독립이 주요 열강들에 의해 선언된 시기는 카이로 회담 때였습니다. 1943년 11월에 루스벨트, 처칠, 장제스가 카이로에 모여서 회담을 개최하고 선언을 했는데, 선언 내용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1) 세 연합국들의 공동 목표를 일본의 팽창 저지로 설정하고 전쟁의 목적에 영토 확장 의지가 없음을 천명
2) 제 1차 세계 대전 이래로 일본이 점령해 온 태평양의 섬들과 중국으로부터 탈취한 영토의 반환
3) 한국의 독립
주목해야 할 부분은 2)와 3)인데, 일본이 반환해야 할 영토를 결정하는 기준을 제 1차 세계 대전 이후로 설정한 겁니다. 조선은 그 이전에 병합되었으니 2번 단락만을 참조할 경우 거기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특별히 한국이 '노예적 상태(enslavement)'에 있음을 지적하며 포함시켰습니다. 일제가 대외에 선전했던 것처럼 한국 병합이 자발적인 형태였다면 일본이 패전하더라도 한국이 독립되어야 했을 이유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중국에서 활동하던 독립군이 한반도로 진공해서 단독으로 일본군을 몰아낼 역량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중국에 임시정부를 두고 외교활동을 해온 사실과 소규모 독립군을 조직해 항일전쟁에 참가한 사실은 열강들, 특히 장제스에게 한국이 마땅이 독립되어야 할 대상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데에 기여를 합니다.
한국의 독립은 열강들이 심심해서 보장해준 것이 아니라 꾸준히 싸우면서 '한국은 강제로 병합당한 자주독립국'이었음을 강조하고 독립의 당위성을 홍보한 독립유공자들과 그들을 적극적으로 후원했던 장제스의 공로가 컸습니다. “일본이 패전했으니까 한국이 독립한 것이다”라는 주장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과정을 지나치게 비약한 말입니다.
한국이 가만히 앉아서 독립을 거저 얻은 것이 아닙니다. 싸워서 쟁취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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