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금리를 인상했지만 엔화 가치는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지난 4월 29일에는 달러당 환율이 160엔까지 급등했다. 엔화 값은 1990년 4월 이후 34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른바 '슈퍼(super) 엔약세'다.
일본 내부에서 엔저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수입물가가 오르며 부담이 커진 가계는 물론이고 엔저 효과를 봤던 기업들까지 우려하고 있다.
미쓰비시 상사의 나카니시 가쓰야 사장도 “엔이라는 것은 국력을 나타내는 것이다. 엔화 약세가 진행된다는 것은 국력이 약해지는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나카니시 사장은 엔화 약세가 수입 에너지 가격, 외국기업 인수 시 가격 등 상승으로도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일본 내부에서 관광 효과도 ‘착시’에 가깝다는 비판이 나온다.
일본이 '동경받는' 나라에서 '싸구려' 나라로 변했다는 내용이었다. 방일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액 추이를 엔화가 아니라 달러로 환산했을 때는 2014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소비가 증가했다는 통계가 착시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대신 물가가 올랐다. 17년간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며 돈을 풀어도 꿈쩍 않던 일본도 최근 2년간은 다른 모습을 보였다. 물가는 오르고 증시는 뜨거웠고 기업은 투자를 늘렸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일본 국민들의 생활 수준은 나아지지 않았다.
일본 노동자의 실질임금은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23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5인 이상 업체의 노동자 1인당 월평균 명목임금은 전년 같은 달보다 1.8% 오른 28만2265엔이었으나 물가 변동을 고려한 실질임금은 오히려 1.3% 감소했다.
엔화 약세가 수출에는 도움이 됐지만 원유나 농산물, 제조기업의 부품 등 수입물 가격은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50/0000075045
"임금 하락하고 가난한 관광객만 온다." '엔화약세'에 불만 폭발하는 일본
170
ツイートLINEお気に入り
11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