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관계자의 답변은 이랬다. “물론 중요한 문제입니다. 하지만 2019년 일본의 반도체 핵심공정소재 수출규제 당시, 반도체 업계에 큰 위기가 닥쳤지만 역설적으로 소부장 국산화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50년이 걸려도 안될 일을 해낸 것입니다. 이번 흑연 수출 통제도 그런 관점에서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4년 간은 어찌보면 한국엔 축복(?)의 시간이었다. 2019년 일본 수출규제 당시 정부와 민간 기업들은 곧바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반도체 생산 회사들이었다. 소재 재고는 채 한두달치도 안됐다. 생산 중단이 코앞에 놓였다. “살려달라”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는 생산과정에서 관련 소재의 사용량 최적화 나섰다. 마른 수건 짜듯이 움직였다. 동시에 정부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은 국산화에 적극 나섰다.
그 결과 동진쎄미켐은 포토레지스트 국산화에 성공했다. SK머티리얼즈는 초고순도 불화수소 가스, 솔브레인은 초고순도 액체 불화수소 생산에 나섰다. ‘극한의 상황에 몰리면 답이 나오는 법’이다.
앞서 언급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일본 수출규제를 계기로, 정신을 바짝 차렸다. 국내 소부장 협력 모델 연구 개발에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했다”며 “흑연도 조만간 국내 기업인 포스코퓨처엠이 인조흑연 음극재를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최근 중국의 광물 수출 규제는 반도체 핵심소재의 국산화와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독이 아니라 약이 된 셈’이다. 국내 산업 생태계도 강화됐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2219840?sid=101
일본의 수출규제는 축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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