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706563?cds=news_edit
일본 도쿄 하라주쿠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의 다케시타 골목. 한 라면 가게 앞에 세워진 간판에 여름 메뉴 토마토 라면 그림과 함께 ‘진차 우마이(チンチャうまい), 좃토 메푸타(ちょっとメプタ)’라는 일본어가 적혀 있었다. ‘진차 우마이’는 우리말 ‘진짜’를 일본 문자 가타카나를 소리 나는 대로 쓴 ‘진차’에 일본어로 ‘맛있다’는 뜻의 ‘우마이’를 합한 말로 ‘진짜 맛있다’는 뜻이다. ‘좃토 메푸타’는 ‘조금’이라는 뜻의 일본어 ‘좃토’에 우리말 ‘맵다’를 가타카나로 나타낸 ‘메푸타’를 더해 ‘조금 맵다’라는 의미다. 둘 다 한국어를 섞어 쓴 일본어로 메뉴를 설명한 것이다. 이 라면 가게는 도쿄, 오사카 등에 있는 지점 16곳에서 여름 메뉴를 이렇게 광고하고 있다.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 등 한류 콘텐츠가 일본을 휩쓸면서 일본 10·20대를 중심으로 ‘한일 믹스어’가 확산하고 있다. 한일 믹스어는 일본어와 한국어를 섞어서 사용하는 신조어를 뜻한다. ‘아랏소데스(알았어요)’ ‘마지 고마워(정말 고마워)’ ‘진차 소레나(진짜 그럼)’ 등이다.
인터넷과 소셜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사용되던 한일 믹스어가 이제 길거리와 일상생활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나가와 유키 교수는 겐다이비지니스에 “한일 믹스어의 확산은 일본에서 한국어라는 언어가 이미 대중화됐다는 의미”라며 “지금 일본의 Z세대는 드라마, 영화, 케이팝 가수의 인터뷰 등을 보며 일상의 한국어 속에서 자라고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 회원 5억명을 확보하고 있는 글로벌 외국어 학습 애플리케이션 듀오링고가 지난 4월 일본에서 발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일본 Z세대(15~24세)의 약 46.7%가 “평소 생활에서 자신 또는 주위 사람이 한국어 문구나 단어 등을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10대는 약 83.7%가 “학교 등에서 친구가 한국어 문구나 단어를 쓰고 있다”고 응답했다.
일본 10대~20대 절반이 한일믹스어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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