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같은 조선 사람이라는 연대책임을 느끼고 사죄를 하고 싶다"라고 대답한 뒤 이어지는 그녀의 응답은 조선을 대표하는 공식 문화 사절답게 외교적이고 '세련된'것이었다. 그녀는 말레이시아대표에게 두 가지를 이야기했다. 첫째, "일본 군대에게 강제로 붙들려 간 것 만큼, 일본 사람이 조선인을 신용하게 하려면, 시킨 것의 몇백 배를 해야만"되는 사정이 있었다는 것이다. 둘째, "적국에 대한 잔학한 행동은 일부러 조선 사람들을 이용한 일이 많았으므로 그 고충이 있었을 것이요, 또 한가지는 사람이 진정으로 원하지 않는 일을 어떤 압박과 강제에 못 이겨서 할 때에는 반동적으로 더 잔학하게 나가는 심리적인 행동인 듯" 싶다는 것이었다.
...그녀의 변명을 듣고 난 다음 말레이시아 대표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기만 한 것이었다. "우리도 그런 점을 다 생각하고 나서도 비난할 여지가 있다"라는 싸늘한 응답이 그쪽으로부터 돌아왔다. 결국 이러한 에피소드는 해방 직후 조선인들이가지고 있던 '피해자'로서의자기 정체성을 근저에서부터 뒤흔드는, 일종의 전율의 경험이었다.
-장세진 저, "한국 지식인들의 아시아 기행(1945~1966)-
출처:그들이 기억하는 우리
慰安婦が連れ去られる時何をしていた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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