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최선을 다하며 독일을 꺾은 한국이 F조의 운명을 결정한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다. 한국에게 발목 잡힌 독일은 무려 80년 만에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치욕을 맛봤다. 멕시코는 스웨덴에게 참패를 당하고도 한국 덕분에 16강에 올랐다.
카잔 아레나에서는 이변이 일어났다. 한국은 침착한 수비와 조현우의 선방을 앞세워 독일의 막강 화력을 잠재웠다. 손흥민과 문선민의 역습이 통했다면 오히려 선제골을 넣을 수도 있었다. 전반을 0-0으로 마치고 나온 독일의 표정에는 당혹감이 느껴졌다.
독일은 승리가 절실했다. 1골만 넣어 이겨도 16강에 오를 수 있었지만 한국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뢰브 감독은 미드필더인 케디라와 고레츠카를 차례로 빼고 공격수 고메즈, 뮐러를 투입했다. 역습을 맞을 것을 각오하고서 공격으로 점수를 내겠다는 의지였다.
하지만 고메즈의 헤딩 슛은 조현우에게 막혔다. 크로스, 로이스의 중거리 슛은 골대를 벗어났다. 오히려 한국은 후반 막판 다급해진 독일의 골망을 두 차례 흔들었다. 김영권이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미스를 이용해 골을 넣었다. VAR 판독 끝에 골이 확인됐다. 종료 직전에는 손흥민이 주세종의 킥을 잡아 추가골을 뽑았다.
독일은 1승 2패 승점 3점으로 스웨덴, 독일에 밀려 F조 3위가 됐다. 디펜딩 챔피언의 충격적인 조별리그 탈락이었다. 1938년 프랑스 대회에서 1라운드에서 탈락한 이래 독일은 80년 동안 한번도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한 적이 없었다. 아예 지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엔 매 대회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한, 결과지상주의의 팀이었다.
하지만 한국의 투혼에 막힌 독일은 80년 만에 조별리그를 끝으로 집에 돌아가게 됐다. 반면 멕시코는 1, 2차전과는 동떨어진 경기력으로 참패를 당하고도 16강 행에 성공했다. 경기 후 눈물을 흘리는 독일 선수들의 표정은 정말 낯선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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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한국 때문에 울다... 80년 만에 조별리그 탈락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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