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떠나기 직전이다. 마음이 혼란스럽고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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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한국인2017/07/02(Sun) 00:42:32ID:Y1NjYzODg(1/1)NG報告

      어젯밤도 두시간도 채 자지 못했는데 오늘도 자지 못하고 있습니다. 2일 아침 항공편을 타고 독일에 오게 되는데, 저는 단순히 독일에서 언어를 배우고 돌아갈 생각이 아니라 정착해 보려고 시도하기 때문에 더 긴장됩니다.

      외국에 정착해 살아보고, 문화를 체험하며 2개국어를 완벽하게 습득하는 것이 제 어렸을 때의 소원이었기 때문에 나이가 20대 후반이 되었을 무렵에 불현듯 그것을 안하면 평생 후회하겠다 싶어서 뜬금없이 다른 학생들이 취업을 준비하느라 바쁠 때 혼자 독일 정착을 도전했습니다.

      다만, 제가 결정해서 부모님과 누나, 여동생에게 금전적으로 폐를 끼치게 되고, 나이도 또 애매해졌다는 것이 참 마음 한켠에 찔립니다. 어머니 아버지는 다 사람은 살게 되는 길이 있다며 너무 부담갖지말고 너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저에게 말씀은 하시지만, 저 스스로는 저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다들 꿈이 있고 하고 싶은 말도 많지만 현실을 고려해서 그러지 않는데 왜 나는 남들 사회정착 시작할 나이에 공부하겠답시고 다른 나라를 가나 하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그래도 저는 공부하겠다는 열정 하나만큼은 최고라고 생각해서 꼭 성공하겠다고 도전을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처자식도 있는 분들이 느낄 압박감은 저보다도 더 크겠지만, 저도 압박감이 엄청나네요. 대학 수능 전날보다 더합니다. 이전까지는 난 잘 할 수 있다며 스스로 세뇌했지만, 막상 코앞으로 닥치고 나니 과연 내가 언어를 잘 배울 수 있을까, 취업을 잘 할 수 있을까, 실패하면 한국 돌아와서 할 것이 하나도 없을텐데 뭐하고사나 등등의 생각이 짓누르는 것이 괴로워서 스카이프로 외국 친구와 몇 시간동안 영어로 대화하며 긴장을 풀려고 했는데, 대화할 때는 괜찮았지만 끝나니 다시 긴장감과 두려움이 몰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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