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국가에게나 정체성이 필요합니다. 구성원 대다수가 동의할 수 있는 가치가 없는 나라는 존속할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구성원의 대다수가 동의할 수 있는 가치를 세우는 작업을 Nation building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조선은 일본의 일부였다가 다시 독립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혼란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이때 조선인들의 새로운 정체성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반공입니다. 그리고 이를 반일 민족주의가 보조했습니다. 그 결과 한국은 자유주의 진영에 속한 채로 있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관계가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그 이유를 말씀드리자면
첫째, 긍정적인 가치관이 아니라, 전부 무언가를 부정하는 가치관이라는 점입니다.
무언가를 부정하는 것은 쉽지만, 무언가를 부정하는 것이 가야할 곳은 보여 주는 것은 아닙니다. 반공을 주도한 조선의 군사정권은 조선의 87체제 이후 끝났습니다. 또한 조선의 반공 세력은 미래의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둘째, 반공과 반일 민족주의는 공존하기 어렵습니다. 박정희 등 군사 정권이 있을 시기에야 반공이 더 우세한 가치였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반공이 점점 약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조선의 반일 민족주의의 특징은 좌파의 논리를 빌리지 않으면 전혀 존속할 수 없습니다. 좌익의 계급 논리와 한계이윤을 들고오지 않으면 도저히 일제시대가 수탈이라는 것을 설명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조선인들도 점점 좌익적 시각이 강해지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동구권까지 붕괴하니 더더욱 반공의 세력이 약해졌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조선은 반공이라는 가치와 반일 민족주의라는 가치를 두고, 어느것이 조선의 정체성인가를 두고 內戰중입니다.. 하지만 제가 볼때 이제 반일 민족주의가 이길 수 밖에 없는 싸움입니다. 조선의 정체성이 새로 재편되는건 좋습니다. 하지만 이제 더이상 자유주의 진영에는 있을 수가 없다는 것이지요.
Nation building에 실패한 조선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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